생성형 엔진 최적화로 무전공자가 100억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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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O?
생성형 엔진 최적화(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의 약자임. 기존 검색 엔진 최적화(SEO)가 포털 검색창에 맛집을 검색해서 나온 수십 개의 블로그를 사용자가 일일이 읽어보고 직접 비교해야 하는 방식이라면, GEO는 똑똑한 AI 비서가 내 입맛과 현재 예산, 위치까지 모두 파악해 적합한 식당 한 곳을 추천하고 예약까지 끝내주는 것과 같음. 즉,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뒤지는 시대가 끝나고 AI가 질문자의 진짜 의도를 파악해 바로 정답을 제공하는 기술임.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 갭에서 경력을 쌓던 비전공자 이주형 엔서 대표(91년생)는 이 점에 주목했음. 현업에서 노코드 디벨롭먼트(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언어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와 AI 기술을 접하며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을 직감하고 2020년 창업에 뛰어듦.
2. 오랜 연구 끝에 지난해 8월 첫 GEO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임. 엔서의 사업 모델을 요약하면 AI가 명확히 이해하도록 고객사를 대신해 글과 데이터를 정돈해 주는 것임. 기업의 상품 정보나 브랜드 자료를 챗GPT 같은 AI가 선호하는 언어와 형태로 구조화함.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AI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경쟁사를 제치고 고객사의 제품이 1순위 정답으로 선택받고 채택되도록 만드는 서비스임. 신한금융그룹에서 시험테스트를 해봤는데 실제 챗GPT에서 인용되는 횟수가 극적으로 늘어나는 걸 보고 바로 계약했다고.
3.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은 임베딩 최적화(텍스트 등의 데이터를 AI가 연산할 수 있는 숫자 벡터 형태로 변환하고 그 효율을 높이는 과정)와 고객 목소리 세분화임. 예를 들어 인터넷에 흩어진 상품 리뷰를 낱말 카드처럼 잘게 쪼갠 뒤, 사람들이 가성비, 소음, 공간 활용 같은 단어들을 어떻게 묶어서 쓰는지 패턴을 찾아냄.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적합하다고 판단할 맞춤형 문구로 기업 웹사이트를 수정함. AI가 정보를 찾으러 돌아다닐 때 해당 사이트를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식하게 만들어 최종 채택률을 높이는 원리임.
4.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서비스를 알릴 때도 GEO를 썼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반적인 온라인 광고나 마케팅을 써볼까 하다가.독자 AI 맞춤형 글쓰기 기술을 마케팅에 그대로 적용함. 엔서의 회사 소개서와 블로그 글을 AI 비서들이 잘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설정해 두는 식. 그랬더니 AI 도입을 고민하던 기업들이 AI에게 해결책을 물어보았을 때, AI가 엔서를 우선 정답으로 제시하기 시작함. 그덕에 그냥 앉아서 영업되는 구조.독자 기술의 효용성을 스스로 증명해 낸 덕분에, 별도의 영업 인력 없이도 고객을 유치했고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둠.
5.성과를 만들어낸 엔서의 직원은 본인을 포함해 총 5명임. 전형적인 AI 시대의 소수 정예 린 스타트업 표본임.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웹페이지 코드를 수정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API를 통해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AI가 의도에 맞춰 자동으로 문구를 설정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음. 높은 1인당 생산성으로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린 리더보드에 등재될 만한 기업으로 평가됨.
6. 현재 엔서의 솔루션은 트래픽 확보가 중요한 유통 및 커머스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음. 무리한 외부 영업 없이 고객사를 유치하며 흑자 구조를 갖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생적인 경영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향후 투자 유치와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시장 진출 및 플립(국내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해외 법인을 본사로 전환하는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임.다만 GEO 시장이 일시적인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음. 또 경쟁사 대거 등장이 저가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보임.그래도 AI시대가 되니 새로운 사업모델이 또 등장한다는 점은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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