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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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차를 구입한 것이... 2006년이었을겁니다.
그 전엔 아버지가 모시던 타우너를 교회에 가면서 종종 운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차 자체가 워낙 위험하기도 하고 차를 몰고 다닐 일도 없었고...
결혼하고 나서 집사람이 임신을 한 뒤에 처음으로 차를 구입했는데...
딱 1년된 차를 중고로 구입했었죠. (감가가 됐다고는 해도 ... 1년 밖에 안된 차라...)
그 차로 9년을 탔습니다.
베르나 디젤이었는데, 승용 디젤인지라 연비도 극강이었고... 차도 가벼워서... 몰고 다니기 좋더군요.
당시에 회사 법인차가 베르나였어서... 거기 익숙했기 때문이기도...
그렇게 8년을 타고 10년 연식이 되었을 무렵... 자동차 검사에서 매연으로 탈락을 했습니다.
그동안 다니던 검사소가 있었는데, 집 근처에 있는 출장소를 갔다가 탈락한 것이었죠.
알고보니... 클린 디젤은 개뿔;;; 그 동안 다니던 검사소에서 야매로 합격을;;;
여튼 충격도 충격이었고,
작은애가 다니던 유치원도 환경을 강조하던 곳이었던지라...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거든요.)
이참에 환경을 위하는 차로 가자 해서... 처음으로 구입한 신차가 '프리우스 v'였습니다.
프리우스(쥐돌이)를 받고 나서... 기존에 타던 차를 딜러에게 보내는데...
뭐랄까... 기분이 묘하더군요. 첫차여서였을까요? 첫... (응?)
떠나 보내기 전날 차 앞에서 온 가족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이 어딜 갔는지 안보이네요;;;
아이맥을 뒤져봐야 하나;;;
그렇게 프리우스로 갈아타고, 8년이 지나서... 9년차에...
다시 또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된 듯 합니다.
이번엔 집사람도 기분이 묘한가 보더라고요.
이 차를 몰고서 가족여행을 엄청나게 다녔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동계올림픽 현장을 누비고 다니기도 했고, 전국 방방곡곡 대부분의 국립공원 캠핑장들을 모두 돌아다녔습니다.
심지어 지난 2월엔 제주도까지... (배에 싣고서...)
내일 손세차를 좀 해주려고 하는데... 세차를 하고 나면 다시 또 가족사진을 찍을까 합니다.
(혹시 구석에서 떨어진 아이들 용돈을 찾을지도 모르니... 기대하는 중이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테슬라를 타시는 분들은 3년정도 간격으로 바꾸시는 것 같더군요.
워낙 중고가도 좋고 심지어 남기고 파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바람둥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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